2018. 01. 01

엉재


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하면서, 오랜만에 그야말로 '시작'이라는 느낌이 드는 1월 1일이다. 계속 미뤄지던 작업실 이사는 12월에 극적으로 시작해 이제 대충 마무리 되는 기분이다. 이사 직후에는 당장 하지 않으면 안될 것들이 줄 지어 보였는데  어느 순간 '작업실 정리라는 게 끝이 없는거구나' 하는 느낌이 오는 걸 보니 이젠 작업을 하면서 필요한 것들을 채우면 나가는 일상이 허락되는 공간이 됐다.

이전과는 많이 다른 환경.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다른 점은 백자흙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작업 환경과 1인이 사용하기에 적당한 크기의 전기 가마 그리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의 마련이다. 여기까지는 매우 좋아진 것들이고 다음으로는 아무래도 이런 일들이 가능해지면서 감당해야하는 작업실 비용도 포함되어 있다. 편리함과 책임이 동시에 늘어난 삶의 시작. 이 시작에 앞서 어떤 날은 설레고 어떤 날은 두렵고 쉽게 말해 편안하기만 하진 않은 심정이다. 이 심정으로 내가 마음먹은 것은

 

glad to meet you, too.

다가오는 모든 것을 환영할께

 

2018년은 물론이고 계속해서 전에는 고려하지 않았던 많은 일들이 내게 다가올 것이다. 그 다양한 순간들을 기꺼이 나답게 적응해가며 어려울 때는 도움을 청해 우리들의 순간으로 만들고, 신날 때는 감사하며 모두에게 나눌 수 있는 건강한 태도를 가져보기로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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